재닛 옐런(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계획임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가 얼마나 더 유지될지는 미국 경제가 완전한 고용과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느냐에 달렸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결정 기준으로 삼고 있는 고용(실업률) 및 인플레이션은 모두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CPI)는 1.5%로 연준 목표치(2%)를 0.5%포인트 밑돌았다. 6.7%를 기록한 지난 3월 실업률에 대해서도 옐런 의장은 "연준이 완전고용 상태라고 보는 관점에서 1%포인트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미국의 물가 및 실업률은 오는 2016년에 가서야 연준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의 이번 비둘기파(성장중시)적 발언으로 현재 제로(0)에 가까운 금리 수준이 2015년 이후까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발언은 3월 기자회견 당시 자신의 발언으로 초래된 혼란을 정리하려는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옐런은 의장 취임 후 첫 공식 데뷔 무대였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조기 금리인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시장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최근 미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부분 날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가 나온 제조업경기지수 등이 이번 겨울 이례적 혹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