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에 탄력을 받아 중대형 주상복합을 찾는 매수자가 나타나는 반면 중소형 아파트는 주택거래신고지역에 묶여 매물이 쌓여가는 등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업계 및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7차 동시분양 때 공급된 목동 삼성 트라팰리스가 1순위에서 3.33~37.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마감되면서 이 지역 중개업소에는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중대형 주상복합에 대한 매수주문이 증가했다. 거래도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내년 말 입주 예정인 하이페리온Ⅱ 56평형 분양권은 최근 14억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 쉐르빌 공인의 윤흥필 대표는 “트라팰리스가 나오면서 인근 중대형 주상복합에 대한 외지인의 투자관심이 다시 높아졌고 목동 안에서도 더 나은 주상복합으로 갈아타고 싶다는 문의도 늘었다”며 “이 지역 중소형 아파트는 매수주문이 거의 없지만 고급 중대형 주상복합은 매수자가 오히려 8월 말 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잔금을 미리 넣겠다고 먼저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목동 1~14단지 아파트 20~30평형대는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에 최근 정부의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된서리를 맞은 분위기다. 취득ㆍ등록세가 실거래가로 매겨짐에 따라 그전까지도 거의 없다시피 한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에다 투기혐의자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어지면서 소형 평형대 아파트 매물은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시장에 쌓이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ㆍ신도시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 지역 중대형 평형은 지난 7월 한달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양천구의 7월 마지막주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6~50평형 0% ▦51~55평형 0.07% ▦56평 이상 0.15% 등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 매매가 상승률 ▦46~50평형 -0.01% ▦51~55평형 -0.13% ▦56평형 이상 -0.05% 등과 달리 오름세였다. 반면 매수자를 찾지 못한 소형 평형은 ▦20평형 이하 0% ▦21~25평형 0.02% ▦26~30평형 0% 등으로 서울 평균 ▦20평 이하 -0.62% ▦21~25평형 0.04% ▦26~30평형 -0.05% 등에 비해 정체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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