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동’ (분당 정자동과 서울 청담동의 합성어)으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경기 분당 정자동 로데오거리 상가가 매매가 폭등과 매출 하락세로 울상 짓고 있다. 이 지역 상가는 3년 전부터 20~30대의 젊은층과 주부를 겨냥한 고급스런 인테리어의 커피숍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전국적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그 사이 상가 매매가도 급등해 ‘분당 안의 청담’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매출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면서 임대수익률이 예금 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명품 상가가 굴욕을 겪고 있다. 18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명 ‘청자동’ 로데오거리 상가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6,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처음 상가가 들어서기 시작했던 5년 전에 비하면 3배 이상 뛴 가격. 임대료는 전용면적 33㎡ 기준 320만원 선으로 분당의 대표적 역세권 상가인 서현역 상가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탓에 상가 가격과 임대수익의 비율인 임대수익률은 현재 3~4%에 그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 한 관계자는 “보통 임대수익률이 6~7%대는 돼야 투자를 권한다”며 “은행 이자보다 낮은 현 수준에서는 투자를 권하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상가 매출도 하락하는 추세다. 인근 커피숍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다 보니 월세 내기도 버겁다”며 “커피만 팔아서는 수익이 나지않아 다른 메뉴들을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매출이 5~10% 가량 줄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다 인근 판교에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알파돔시티’가 내년말 분양에 들어가는 등 호재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자동 소재 엘리트 공인중개 김혁 부장은 “알파돔시티 분양가가 3.3㎡당 최고 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자동 상가도 후광효과로 매매가가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에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 실장은 “알파돔시티가 정자동 상가를 견인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분양이 안 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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