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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테러 자폭 용의자 시신 얼굴 언론에 공개
입력2005-10-04 09:22:58
수정
2005.10.04 09:22:58
사망자 22명으로 공식 집계..추후 증가 가능성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일 휴양지 발리에서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용의자 3명의 신원 파악을 위해 3일 이례적으로 이들의 절단된 시신 사진을 전국 신문과 방송을 통해 배포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또 공범 3명이 아직도 발리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전국적으로 20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경계를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대테러 책임자인인 안샤아드 음바이 소장은 자폭 용의자들의 시신이 크게 손상됐으나 이들의 머리 부분은 붓고 멍든 것을 제외하면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시신 얼굴 사진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의 시신 사진과 함께 폭발 직전 현장인 식당 한 곳에 검은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배낭을 멘 남자가 1명 들어와 어슬렁 거리다 잠시 후폭발이 발생하는 비디오테이프 장면도 공개했다.
자카르타 소재 보안 컨설턴트인 켄 콘보이는 "전례를 감안하면 이 테러공격 배후의 공범들은 안가를 준비해 두고 경찰의 집중 수사가 끝나길 기다리며 은거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바이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마 이슬라미야(JI)가 이번 테러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조사는 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배중인 JI의 핵심지도자 아자하리 빈 후신과 누르딘 모하메드를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사건은 그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호주는 이날 테러 배후 추적을 지원하기 위해 발리에 대규모 경찰력을 파견했으며 일본도 경찰 반테러팀을 발리에 보냈다.
한편 이번 테러 와중에 실종된 사람이 많아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일간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이날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실종자 정보ㆍ위기 센터'의 자원봉사자로 발리 폭탄 테러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유윤(여)은 쿠타와 짐바란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이후 아직실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쉰 목소리로 읽어내려가면서 "우리는 이들의 소재를 파악할 때까지 매시간,매분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계자들은 시신들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 사망자수 집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발리 상라 병원측은 이날 오전 사망자 수를 27명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경찰 집계와 같은 22명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부상자수는 당초 122명에서 90명으로 낮췄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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