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수도권 동북부 개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양주에는 현재 별내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에서 굴삭기의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또 철도ㆍ도로망이 대폭 확충되면서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개발재료에 최근 남양주에는 아파트 분양이 활발하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남양주 택지지구 밖에서만 1만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 이에 따라 남양주가 수도권 남부ㆍ북부ㆍ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는 그 동안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서울과 멀다는 느낌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남양주에는 현재 주민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154만평 규모의 별내신도시를 비롯해 진접(62만평), 지금(54만평), 가운(15만평) 등의 4곳의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택지지구에서는 앞으로 주택 4만2,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말 현재로 남양주시가 집계한 준공 공동주택 9만93가구의 무려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앞서 입주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호평(33만평)ㆍ평내(25만7,000평) 등 2곳의 택지지구에서도 각각 9,442가구와 7,571가구 등 모두 1만7,013가구의 주택공급이 이뤄졌다. 우선 남양주에는 교통 관련 호재가 풍부하다. 철도망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망우~덕소간 중앙선 광역전철이 개통된데 이어 이 광역전철망이 오는 2008년 원주까지 연결될 계획이다. 또 퇴계원ㆍ평내 등을 지나는 망우~마석간 경춘선 복선전철이 200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8호선도 현재 동쪽 종착역인 암사역에서 구리시를 거쳐 별내택지지구까지 연결된다. 특히 별내택지지구역사는 지하철 8호선과 경춘선 복선전철의 환승역 기능을 하도록 계획돼 있다. 도로망도 확충된다. 당장 오는 7월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퇴계원~불암산터널 구간이 개통돼 별내택지지구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첫 민자도로로 수석동과 호평동을 연결하는 11.4㎞의 왕복 4차선 도로가 2010년 완공된다. 이 도로는 서울 강변북로ㆍ외곽순환도로 토평IC와 연결돼 호평ㆍ평내 택지지구 아파트 주민 등 남양주시민들의 서울 진입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86번 지방도로를 따라 놓이게 되는 서울~춘천간 민자고속도로도 2009년 뚫린다. 이 같은 호재에도 아직 남양주의 아파트 값은 대체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불편한 교통이 가장 큰 원인. 남양주에서는 도농동 부영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서울 진입이 용이하고 4,756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이다. 32평형의 경우 2억5,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최근 입주해 관심을 끌고 있는 평내ㆍ호평지구 아파트 값보다 5,000만원 정도 비싸다. 평내ㆍ호평지구에서 선호도가 높은 평내동 금호어울림과 호평동 현대아이파크의 시세는 33평형 기준 각각 2억4,000만원과 2억5,000만원 선이다. 평내동 택지지구내 명문부동산컨설팅 사장은 “남양주에서는 거래가 실수요자 위주로 이뤄져 집값이 큰 변동 없이 안정돼 있다”며 “앞으로 택지개발과 교통망 확충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저평가된 아파트의 제값 찾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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