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미 경제 회복 속도 여전히 충분하지 않아, 4ㆍ4분기에 회복 둔화될 수도
미국의 10월 개인소비가 동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미국인들의 개인소비는 미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0월 개인소비가 전달에 비해 0.2%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8%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미국인들의 개인소비가 줄어든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10월 개인소비가 보합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10월 개인소비는 0.3%나 감소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2009년 9월 이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같이 발표된 10월 개인소득도 보합을 유지해 당초 전망치인 0.2% 증가를 밑돌았다. 미국인들의 개인소득이 늘지 않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의 개인소비와 개인소득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에 대해 허리케인 샌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샌디의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미 경제의 회복 속도가 여전히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미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분석,“미 경제가 지난 2ㆍ4분기에 2.7% 성장률을 기록해 전분기의 1.3%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4ㆍ4분기에 다시 둔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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