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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지사 "대운하, 낙동강 먼저 건설" 건의예정

남해안 연계해 내륙개발 포석<br>동남권 신공항 유치까지 염두<br>"낙동강 홍수예방 치수효과" 강조도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2일 대통령에게 “대운하 경남만이라도 하겠다. 모델케이스를 만들겠다”고 건의할 경우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한번 증폭될 전망이다. 그동안 시민단체들과 교수,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거세게 형성됐지만 지방정부의 장이 앞장서겠다고 나섬에 따라 건설론도 힘을 받게 됐다. 지난 30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도 “때가 됐을 때 국민에게 설명 드리고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데다 같은 날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침체되는 경기부양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불을 지피고 나섰다. ◇왜 나왔나= 김 지사가 대운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는 것은 지역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해안 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경남 낙동강 대운하 프로젝트까지 성공시킬 경우 경남의 남해안 일대는 물론 낙동강 중심의 경남 내륙지역 개발로 균형개발까지 달성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특히 경북, 부산, 울산 등 동남권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추진 중인 동남권 신공항까지 경남 내륙에 유치되면 경남도가 부자 자치단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 남해안을 동북아의 지중해로 만드는 구상을 부산시, 전남도와 손을 잡고 착착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이를 위해 사상 처음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해안 개발 관련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도 했다. 안상근 경남발전연구원장은 “경남이 계획하는 낙동강 운하 건설은 시범케이스로 하자는 게 아니고 대운하를 접목, 산업ㆍ관광 허브의 모델이 되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대운하의 홍수예방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오스트리아 지역 운하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엔나가 여름철 상습침수로 피해가 많았으나 운하 건설 후 10년간 단 한차례의 홍수피해도 없이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운하와 연계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어 낙동강 하류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낙동강 홍수로 인한 제방 붕괴 등의 수해피해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만5,000여명의 이재민 발생, 91명 사망ㆍ실종, 재산피해 3조1,195억원 등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4년 낙동강 통수능력부족 해소를 위해 진동만 방수로 신설에 3조400억원, 국가하천 노후제방 보수 및 지방하천 정비에 3조4,814억원 등 16조를 들이는 낙동강유역 종합 치수계획을 세웠다. 홍수예방 효과만 고려해도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국토해양의 “이수와 치수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 = 김 지사는 대통령에게 건의한 낙동강 운하와 관련,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격 시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반대(환경론자)하는 쪽과는 한 번 만나서도 안되고 자꾸 만날 필요가 있다. 실질적으로 이해와 대화로 풀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선진지 견학도 같이 할 수 있다.”며 낙동강 운하 구상을 강조 해왔다.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결정을 내릴 경우 ▦세미나 등을 통한 각계 의견수렴 ▦낙동강 연안 8개 시ㆍ군 주민 의견수렴 ▦경제ㆍ관광ㆍ홍수대책 등 도민홍보 ▦전문기관 용역의뢰 ▦액션플랜 수립 ▦배후도시ㆍ터미널 주변, 친수공간의 친환경 개발이라는 단계적인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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