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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후계자 낙점 과정 아픔 겪은 이건희·정몽구

■ 이기는 정몽구 지지 않는 이건희 (박상하 지음, 펜하우스 펴냄)


삼성과 현대는 국내 재계 순위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의 양대산맥이다. 두 대기업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와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상반된 리더십을 가졌다.

저자는 두 사람을 '생각으로 몸을 굴리는 사람'(이건희) VS '몸으로 생각하는 사람'(정몽구)으로 불과 얼음처럼 다르다고 표현하고 어떻게 극단적으로 다른 두 리더십이 한국이라는 동일한 경제환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두 리더십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대기업들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지도 들려준다. 이건희 회장와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라는 기업경영을 통해 검증 받은 리더십이기도 하다. "2세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대에 비하면 왠지 모자라 보인다"는 재계의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이 우리의 전통성을 진화시켜 차별화한 리더십이라면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은 일찍이 우리가 가져보지 못한 희소성의 리더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통성과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이 양대 리더십은 국내 대기업 리더십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두 사람이 삼성과 현대의 창업자인 이병철ㆍ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왕가(王家)의 후계자로 길러졌는지 등을 분석한다. 이건희 회장이 '대가족이었지만 고독하게 자라나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스타일'로 '가끔' 출근하는 경영자라면, 정몽구회장은 '대가족에서 시끌벅적하게 자라나 농경사회적인 근면정신을 실천하는 스타일'로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경영자라는 대조적인 면도 살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룹 후계자로 낙점을 받는 과정, 아픔도 소개 했다. "이병철 회장이 암 수술을 받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날 밤 전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때마침 해외 출장 중이었던 3남 이건희를 제외한 장자 이맹희, 2남 이창희, 장녀 이인희, 2녀 이숙희, 3녀 이순희, 4녀 이덕희, 5녀 이명희 등이었다. 장소는 용인에 있는 이병철회장의 거처였다. 그 자리에서 그는 삼성의 후계 구도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앞으로 삼성은 건희가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그때 이건희회장의 나이 35세. 이건희 회장은 이후 후계자수업을 쌓은 뒤 11년만인 1987년 46세의 나이에 그룹총수 자리에 오른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도 현대자동차 서울사무소 부품과장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왕자의 난'이라는 아픔을 겪고 난 58세에야 비로소 후계자로 낙점을 받게 된다.

'은둔경영'(이건희 회장)과 '농업사회적 근면경영'(정몽구 회장)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은 기업경영 실적을 통해 리더십의 외연을 확장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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