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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작은 프랑스-EPL 젖줄 품은 3개의 산 넘어라

한국 H조 전력 분석에 속도 붙여


러시아, 13개 우승컵 모은 카펠로 지휘… 예선 1위로 뛰어난 조직력 강점

알제리, 과거 佛 식민지로 유럽식 축구… 빅리그 소속만 8명… 역습 주의

벨기에, EPL 선수만으로 베스트11 가능… 우승 다크호스로 전원 경계 대상


3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가 소집훈련 중인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는 월드컵 'D-30'을 하루 앞둔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거 4명이 합류해 활기를 띠었다. 러시아와 벨기에 사정에 밝은 안톤 두샤트니에(네덜란드) 코치가 주도하는 H조 전력분석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다음달 18일 오전7시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 2차전에서 만날 알제리(23일 오전4시), 3차전 상대 벨기에(27일 오전5시)의 전력을 살펴봤다.

◇'카펠로의 제국' 러시아=러시아 대표팀은 12일 발표된 예비명단 30명 가운데 29명이 러시아리그 선수로 채워졌다. 이 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선수가 아닌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이다. 유벤투스·AC밀란 등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카펠로는 1987년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유벤투스를 거쳐 2007년 말부터 2012년 2월까지 4년 넘게는 잉글랜드 대표팀도 맡았다. 러시아는 2012년 7월부터 지휘하고 있는데 러시아축구협회는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감독으로 통산 13개의 우승컵을 모은 카펠로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카펠로는 그러나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큰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잉글랜드는 독일에 1대4로 크게 졌다. 전반 프랭크 램퍼드의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했음에도 골로 인정되지 않는 불운도 따랐다.



카펠로의 러시아는 이번 유럽예선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F조 1위로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뤘다. 거의 전원이 러시아리그에서 뛰어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예선 10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는 동안 실점은 단 5골. 중앙수비 2명(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알렉세이 베레주츠키)과 골키퍼(이고르 아킨페프)가 같은 CSKA모스크바 소속이라 수비 짜임새가 좋다. 최대 경계대상은 '두 알렉산드르'다. 스페인리그 세비야에서도 뛰었던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는 2002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번 예선에서도 5골 2도움을 올렸다. 2선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도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작은 프랑스' 알제리=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아프리카 팀이지만 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어렵게 본선에 올랐어도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4년 전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와 0대0으로 비겼다. 이번 대표팀은 유럽 빅 리그 소속만 8명이다. 특히 역습에 강한데 오른쪽의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핵심이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통하는 페굴리는 이달 초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발이 빠르고 시야가 넓은데다 슈팅도 강력하다. 포르투갈리그 스포르팅에서 뛰는 원톱 이슬람 슬리마니는 예선에서 5골을 넣었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비해 수비는 다소 허술한 편. 예선 8경기에서 7골(16득점)을 내?다.

◇'우승 다크호스' 벨기에=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 등 벨기에 대표팀 선수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베스트11 구성이 가능하다. EPL의 젖줄인 셈. 예선에서 8승2무(18골 4실점)를 기록한 벨기에는 우승후보로까지 꼽히고 있다. EPL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힌 미드필더 아자르가 요주의 인물이지만 사실상 전원이 경계대상이다. 그래도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외에 확실한 최전방 요원이 없다는 점, 오른쪽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독일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골을 기록한 왼쪽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이면 뚫어볼 만하다. 13일 NFC에 입소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4년을 뛰어 경험이 쌓였다. 월드컵에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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