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맘먹고 돌아온 안철수 펄쩍 뛸 발언
안철수 정치 재개 닻 올리자마자 역풍진보당 노원병 양보 요구민주당도 "후보 꼭 내야"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ㆍ24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발판으로 정치를 재개하려는 시도가 출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안 전 교수 측도 전국적 지지도는 높지만 지역선거인데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의 특성상 "간단하지 않다"며 긴장하고 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는 10일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안기부 X파일' 사건의 잘못된 대법원 결정을 바로잡는 국민 법정이 돼야 한다"며 "안 전 교수가 선거의 의미를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출마를 양보해달라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지만 분명하게 답했다. 진보정의당은 김 후보가 남편인 노 대표와 함께 지역구를 오랫동안 다져온 만큼 안 전 교수가 출마를 강행해도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도 거듭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5ㆍ4 전당대회에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안 전 교수가 국민이나 야권과 일체의 논의과정 없이 일방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도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미 4월 재보궐 선거 예비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출마 후보군을 심사 중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서울 노원병에 자체 후보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총선에 출마한 경찰청장 출신의 허준영 당협위원장이 이미 표밭을 갈고 있고 야권 동향에 따라 거물급 정치신인을 전격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안 전 교수 측은 "새누리당 등 워낙 여러 후보가 있어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