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저축銀은 불안하다?… "제대로 알고 거래하면 재미 쏠쏠" 경영공시 제 때 안하는 곳은 피해야대기업 계열회사가 상대적으로 안전후순위채 구입 등 직접투자는 신중히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58ㆍ여)씨는 최근 예금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금리가 연 3%대 초반이라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박씨는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생각에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까 고민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 안전한지 걱정이 앞선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 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단연 저축은행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거래를 망설이게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도 제대로 알고 거래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에 최고 연 4.5~4.6%까지 주는 곳이 있으며 적금의 경우 연 5~6%까지 받을 수 있다. 안전하게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경영공시 안 하는 곳 피하라=전국 105개 저축은행은 의무적으로 반기와 기결산 때 경영상황을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게 돼 있다. 공시 내역 중에는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나온다. 금융감독당국은 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인 곳을 우량 저축은행인 '8ㆍ8클럽'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6월 결산 법인인 저축은행은 반기는 2개월 내(2월 말까지), 기결산은 3개월 내(9월 말까지)에 알리도록 돼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시를 제때 하지 않는 저축은행이 꽤 많다는 점이다. 2009회계연도(2009. 7월~2010. 6월)에도 대전, 늘푸른, 인성, 삼화, 미래, 미래2 등 7개 저축은행이 공시 기한인 9월 말이 지난 1일 현재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업무 실수로 공시를 올리지 않지만 상당수 문제가 있는 저축은행들은 부실이 심각해 이를 공개하지 못한다. 부실로 문을 닫은 전북ㆍ한일ㆍ전일ㆍ으뜸저축은행 등은 모두 공시 시점에 맞춰 경영상태를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했다. 부실로 매각 소문이 돌았던 삼화나 대규모 증자가 필요한 대전 등이 공시를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실이 심각한 곳은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돼 결산을 하지 못해 공시를 하지 못한다. 문을 닫을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실이 있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해당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고객이탈 등을 우려해 공시를 늦게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제때 공시가 안 된 저축은행의 경우 해당 지점을 방문해 건전성을 꼭 따지고 거래하는 게 좋다. ◇그룹ㆍ대기업 계열이 상대적으로 안전=저축은행도 몸집이 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곳일수록 안전하다. 솔로몬이나 현대스위스ㆍ부산ㆍ한국ㆍ제일처럼 계열사가 여러 개 있는 저축은행 그룹이 상대적으로 위기대응 능력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 되는 곳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게 사실이다.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 되는 곳은 감독당국의 집중 관리대상이기 때문에 분식회계 등에 대한 우려는 매우 적다. 동부(동부 그룹)나 새누리(한화 그룹), 흥국(STX) 같은 대기업 계열 저축은행도 믿고 거래할 만하다. 대기업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모기업의 평판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경영을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동부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체 가운데에서도 10년간 '8ㆍ8클럽'을 유지할 정도로 보수적이고 탄탄한 경영으로 유명하다. 대형사와 대기업 계열에 예금을 맡기더라도 예금기간은 1년 단위로 하는 게 유리하다. 경영공시 내용을 참조해 '8ㆍ8클럽'에 속하는 우량 저축은행이라면 최소한 1년은 경영에 커다란 문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저축은행들도 장기예금보다 1년제에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에 1년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 경우 예치금은 저축은행별로 1인당 4,5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파산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이자를 감안해 원금은 4,500만원 수준이 적당하다. ◇저축은행 직접투자는 신중히=다만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구입이나 주식 매입은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연말까지 일부 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권 발행이 추가로 예정돼 있지만 금리나 만기조건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썩 좋은 조건은 아니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인데다 금리는 연 8%대 안팎이다.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훨씬 떨어지고 저축은행 파산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저축은행 주식 매입은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할 때 꼼꼼히 따진 뒤 투자해야 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2009회계연도에 4,7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앞으로 2~3년간은 경영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부실 흡수능력을 알려주는 커버리지레이쇼(Coverage Ratio)도 59.9%에 그쳐 2010회계연도에도 대규모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다. 저축은행 업계는 앞으로도 유동성 비율 규제, BIS비율 최저 기준 상향, 여신분류 강화 등의 조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로 향후 2~3년간은 경영난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저축은행에 대한 직접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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