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시가총액이 13일(현지시간) 상장 3년2개월 만에 2,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사 가운데 사상 최단 기록으로 이전의 기록인 구글의 8년을 절반 이상 단축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2.44% 오른 90.1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2,525억5,400만달러로 S&P500지수 순위 9위에 올랐고 지난 2012년 5월 상장 때 1,042억달러의 2.42배로 불어났다. 페이스북 시총은 한국 증시 1∼4위인 삼성전자·한국전력·SK하이닉스·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크다.
올 들어 페이스북 주가는 15% 이상 급등하며 S&P500지수 상승률인 2%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페이스북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올 1ㆍ4분기 33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6%나 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광고 매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광고의 경우 올 2ㆍ4분기 증가율이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모바일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지난해 말 점유율은 16.7%로 구글(37.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ㆍ4위인 트위터와 야후는 각각 3.6%, 3.2%에 불과하다.
신규 사업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안드로이드용 메신저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억개를 돌파했다. 5월에는 페이스북 내에서 주요 언론사 기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최근 송금 서비스 등 결제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주가가 거품이라는 경고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S&P500 기업 평균의 거의 5배에 달했다. 나스닥인터넷지수의 기업은 27배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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