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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이벤트 선물 아닌 삶의 쉼표 되길…"

고영주 카카오봄 대표


"밸런타인데이ㆍ화이트데이 등에 보여주기 위해 초콜릿을 사는 사람들 대신 맛을 음미하면서 삶에 쉼표를 찍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g의 미학' 수제 초콜릿의 진가를 전파하기 위해 초콜릿 카페와 공방을 운영하는 고영주(43ㆍ사진) 카카오봄 대표는 12일 초콜릿이 이벤트용으로 고정되는 풍토를 안타까워했다. 고 대표는 "벨기에 등 유럽에서는 초콜릿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자 여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며 "예전에 차와 함께 선물했던 다식 등 우리에게도 감사를 전하는 음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건강 염려증, 다이어트 강박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단맛을 죄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콜릿은 시각ㆍ후각ㆍ미각이 어우러진 후식이자 예술성이 가미된 기호식품이다. 그는 "제조법이 같아도 초콜리티어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라 초콜릿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며 "초콜리티어의 영감ㆍ창의성이 깃들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티셰가 과자 전문가가 라면 초콜리티어는 초콜릿 전문가다. 국내 초콜리티어 1세대인 고 대표는 지난 1991년 남편과 함께 벨기에로 유학을 떠나 안트베르펜호텔학교인 PIVA에서 프랄린(한입 크기의 초콜릿 디저트)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귀국 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근무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초콜릿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어렵사리 구한 직장을 나왔다. 호텔을 찾는 소수를 위해 초콜릿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5년 홍대 근처에 카페를 차린 고 대표는 "한 알에 2,000원 하는 초콜릿을 누가 사먹겠냐고 주위의 모두가 말렸다"며 "하지만 삶의 질이 나아지고 여유를 찾게 되면 분명 수제 초콜릿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고 말했다. 초콜릿의 미학을 전하기 위해 쓴 '초콜릿 학교(달 펴냄)'를 통해 그는 초콜릿의 역사, 원산지, 재료, 제작 과정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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