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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재오, '어제의 정적'이 '오늘의 동지'로?

"선거기간 화합 모양새 취할것" 분석<br>김 "李 전위원장 공천땐 당선시키겠다"<br>이 "고맙지만 지원 사양 하겠다"

김무성 원내대표(좌), 이재오 前 권익위원장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서울 은평을 재보선 출마를 밝힌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이 공천된다면 제가 앞장서 당의 총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은평을의 경우 이 전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공격을 받은 이 전 위원장을 감쌌다. 그는 "민주당에서 정치 도의에 벗어난 당치 않는 논리로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과 김 원내대표는 과거사만 놓고 보면 정적(政敵)에 가깝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각각 이명박ㆍ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맞섰던 사이다. 특히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가 낙천한 배경에는 누구보다 친이명박계인 이 전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었다. 낙천한 김 원내대표가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당선되고 복당한 뒤 이 전 위원장의 복귀 조짐 때마다 경계심을 보였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친이 직계의 지지를 받으면서 원내대표가 되고 세종시 수정안 처리에 힘을 합친 현재는 과거와 상황이 바뀐 형국이다. 게다가 한나라당 당대표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로서는 7ㆍ28재보선의 거물급 후보인 이 전 위원장의 선거유세 지원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지원이 가져올 역풍을 우려해 사양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의 지원에 대해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외로우리만큼 저 혼자 챙기겠"며 "염려와 지원은 고맙지만 중앙당이든, 외부 인사든 은평에 와서 하는 지원은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은평을 선거가 자칫 정권 심판론으로 비화한다면 표 획득에 도움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계파 수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정치를 할 시점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면서 "최소한 선거 동안에는 화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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