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황보관)를 열어 4명의 후보 중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협회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직행을 이끈 최강희(54) 감독의 사임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경질된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2011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최 감독은 A매치 13경기에서 6승2무5패의 성적을 남기고 물러났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이날 정오 기술위원회를 열어 2시간여 회의 끝에 후보를 4명으로 추렸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회장과 부회장ㆍ기술위원장이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를 거쳐 1주일 안에 새 감독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홍 감독을 포함해 외국인 감독까지 4명 정도가 거론됐다. 기술위에서는 홍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 감독에 대해 "월드컵에서 4회 연속 선수로 뛰었고 지난해 올림픽에서도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브라질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 중 대부분이 홍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나오는 '홍명보 확정설'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 감독도 직간접적으로 만났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협회의 확정 발표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 있을 예정이지만 차기 사령탑은 이미 홍 감독 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새다. 2002년 주장으로 월드컵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홍 감독은 2006독일월드컵 코치,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감독 등을 두루 거치며 A대표팀 사령탑 수업을 착실히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사상 첫 동메달을 수확하며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에는 히딩크 감독이 있는 러시아 안지 구단에서 지도자 연수도 마쳤다.
한편 홍 감독과 별개로 협회가 접촉해온 외국인 감독은 세뇰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감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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