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정중동 … 정치적 행보?
재직시절 장·차관 등 만나 경제현안 논의… 연말 자서전 맞물려 관심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직 시절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 등의 친목모임인 '선진한반도재단' 모임에 참석해 경제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전해져 눈길이 쏠린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동안의 침묵 모드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점차 정치적으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국정 경험을 살려 쓰고 있는 자서전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말 이후 자서전이 공개될 경우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선진한반도재단 모임에 참석하셔 주제발표도 듣고 논의에도 참여하실 것"이라며 "대통령의 자서전은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대충 다 정리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선진한반도재단' 모임에는 정운찬·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 당시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 등이 참여하고 있다. 2일 모임에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평소 모임 때보다 참석인원이 늘어 50여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모임에서 이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대한민국 경제와 한국인의 DNA' 발표를 듣고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따라서 최근 세월호 정국으로 민생경제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적으로 여야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이 전 대통령이 발언을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서울 대치동 슈피리어 빌딩에 있는 사무실에 매일 나와 손님들을 만나며 자서전을 가다듬고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 대치동 슈피리어 빌딩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는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매일 나와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 작성을 돕는 등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구설에 오를 수도 있어 골프는 치지 않지만 건강관리 차원에서 테니스는 꾸준히 즐기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재직 시절 각료들과 청와대 참모들과는 왕왕 식사 자리도 갖고 있으며 2일 '선진한반도재단' 모임 회동도 이런 차원이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쓰는 활동을 하면서 함께 일했던 각료들을 만나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대통령께서 재직 시절 각료들이나 청와대 참모들과는 왕왕 만나신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이르며 이 전 대통령은 당분간 침묵 모드를 이어갈 것이며 나중에 상황을 봐서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기업 부채 급증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을 시도하자 여당의 반대로 무산될 것으로 보면서도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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