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 경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국의 실업률 감소만큼 뚜렷한 신호는 아니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영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0%였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깬 것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PPI의 상승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의미인 만큼 그동안 지루하게 이어져왔던 경기침체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상반기 동안 영국의 PPI는 1.3% 하락한 바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영국의 6월 제조업생산도 전월 대비 0.4% 증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기대감을 북돋았다.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내는 50을 초과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독일의 6월 수출 규모도 전월보다 7% 상승,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평가다. 이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제조업수주 역시 전월보다 4.5% 증가해 기대감을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이 ‘V자형’ 경제회복 추이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두 국가 모두 명백한 회복 신호를 포착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6일 금리를 0.5% 동결하고 500억파운드(약 102조8,6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로 하는 등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독일도 예상 외의 수출 증가로 들뜬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6월 독일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를 기록, 5월의 4.3%보다 훨씬 저조한 결과를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