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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문수 등 박근혜 검증 상황 주시… 손학규 보폭 넓히며 지지세 확산 나설 듯

■나머지 잠룡 행보는

이번 총선 결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여권의 예비 잠룡들은 관망 속에 본격화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검증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19대 국회에서 약진하면서 통합에 앞장서고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적 지원유세에 나섰던 손학규 전 대표는 지지세 확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군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정세균 전 대표는 친노그룹과 결속을 다지는 한편 신중 모드로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는 공천 과정에서 박 위원장과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박 위원장을 겨냥해 "계파 공천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정인을 위해 당의 권력을 사유화해 공천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문수 지사 역시 "박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소통이 안 된다"고 비판하며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을 '먹통 공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의 '100석을 건지기 어렵다'는 예상을 뚫고 새누리당이 4년 전처럼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했어도 17대 국회(121석) 이상의 성적을 거둬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당분간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는 청와대 및 친이계, 쇄신파 의원과 연대해 박 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하는 한편 박 위원장에게 겨눠질 '검증의 칼'이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권후보 중 인지도는 높지만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손 전 대표는 총선 이후 대권주자로서 면모를 확실히 다지며 보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그는 총선 기간에 하루 10곳 이상의 지역구를 돌며 지원 유세를 해 당내 지지기반을 다지고 유권자와 대면할 기회도 자주 가졌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심판론 하나만으로 대선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며 "미래를 대비할 안정감까지 갖춘 후보로 인식돼 지지세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총선 결과를 지켜보던 김두관 경남지사는 일단 문재인 고문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 대권 주자로 위상을 분명히 하자 대선 출마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부산∙경남의 여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되는 기쁨을 맛보기는 했으나 곧바로 대선 준비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8대에 이어 서울에서 또 패배의 쓴 잔을 마셔 대권 행보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다만 정 전 대표나 정 전 의장 모두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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