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눈부신 오후 나는 롯데 스카이 힐 제주 골프장의 언덕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서귀포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미인처럼 우아하게 멀리 서있는 산방산과 눈앞에 펼쳐진 삼나무 숲 그리고 그 사이사이 가르마처럼 펼쳐진 페어웨이를 내려 보며 넋을 잃고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한동안 골프채를 손에 쥐고 그냥서 있기만 하였다.
뒤편 멀리 한라산 에서 내려오는 태고적 바람과 자연이 만든 이 오름 위에서 산 아래 페어웨이를 향해 백구를 날린다고 상상을 해 보라.
당신은 아마도 이 경치에 매료되어 세상의 복잡다단한 번뇌와 스트레스를 다 잊게 되고 그저 자연의 한가운데 서있는 외로운 나무처럼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LOTTE SKYHILL JEJU)골프장은 퍼블릭 코스를 포함하여 총 36홀을 운영하는 최대골프장으로서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인 로버트 트랜드 존스가 설계하여 2005년도에 오픈하였다.
이 코스는 토너먼트코스인 스카이 코스 9홀(3517야드),바다와 한라산, 산방산과 우보악으로 이어지는 서귀포 바다가 펼쳐지는 오션코스 9홀(3651야드), 구릉지대를 이용해 만든 힐스 코스 9홀(3578야드), 제주도의 울창한 산림 속에 만들어진 포레스토 코스(3694야드) 9홀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도만의 특유한 이국적인 울창한 삼나무 속에는 기이한 화산암과 코스 곳곳에 아름답게 축조한 돌담들이 이곳저곳에서 골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수 만년을 흘러내려오면서 자연이 만들어낸 계곡의 건천에 서있는 자연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골프공을 찾으러 숲속에 들어갔지만 꿩 떼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하늘로 올라가는 바람에 혼비백산되어 서있는 내 모습을 멀리서 흥미로운 듯 노루가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롯데 힐스 골프장은 코스, 홀마다 지리적 특징이 있지만 바람과 특이한 내리막, 오르막 지형과 연못과 갈대밭과 화산 돌밭을 넘겨야하는 코스 레이아웃으로 인해 골퍼는 18홀을 도는 동안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파3홀은 아일랜드 그린과 계곡을 넘겨 쳐야하는 홀 깊은 벙커로 무장된 곳 ,화산 바위 속에 그린이 있는데다가 제주특유의 바람과 한라산 마운틴 브레이크로 인해 쉽게 파(par)를 잡을 수 없다.
이곳 골프장에서 일주일동안 머물면서 이 코스만의 특이한 홀을 라운드하며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쌓으면 당신의 핸디캡은 3-4점은 줄어들 것이다. 파4홀, 파5홀 모두는 골퍼들의 심리와 자연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로버트 존스의 특이한 설계로 여러 골퍼들을 환상과 실망과 낙담의 세계로 몰고 간다.
온갖 파란만장한 다양한 코스 경험을 하고 18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서 그린 뒤를 바라다보면 푸른색지붕과 아이보리 기둥을 한 웅장한 클럽하우스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 골프장에서는 2008년 `KLPGA KOREA LADIES MASTERS`가 개최되어 더욱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곳에서 18홀을 마치고 떠나는 골퍼들의 마음은 애증이 교차되어 다음번의 라운드에서 투온을 기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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