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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3일] 마이너스성장 예상되는 美·日·유럽 경제
입력2008-11-02 17:39:36
수정
2008.11.02 17:39:36
[사설/11월 3일] 마이너스성장 예상되는 美·日·유럽 경제
미국ㆍ유럽ㆍ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리 경제상황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린이푸 세계은행 선임부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열린 ‘현 금융위기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지난 8월에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의 내년 성장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 예측됐는데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용경색, 금융비용 상승, 주택가격 붕괴에 따른 부의 감소로 소비 및 투자가 동반 저하돼 성장이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3대축이 생각보다 훨씬 더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 동안 고도성장을 거듭하던 중국까지 내년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선진국과 중국경제의 침체의 악영향은 개발도상국과 중동 등 원자재 부국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결국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며 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두자릿수 행진을 이어왔던 우리 수출증가율이 내년에는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연구원은 6.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도 5%대에서 4%대, 3%대, 2%대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1%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더 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수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 감세, 규제완화를 통한 민간기업의 투자확대 유도 등 내수진작을 위한 종합대책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조치를 마련해 적기에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투자확대다. 투자가 늘어야 일자리가 생기고 소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등 탄력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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