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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정시 지원 횟수… 모집요강 보는 법

■ 복잡한 입시전형… 고3 학부모 이것만은 체크하자<br>4년제大 수시 6번·정시 3번까지… 수시 합격땐 정시모집 지원 불가<br>시기별 모집인원·일정 확인은 필수… 수능 최저기준 적용여부 살펴야

학생들이 지난 5일 서울 풍문여고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복잡한 대입 전형에 겁먹지 말고 보편적 내용부터 파악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경제DB

고3 수험생을 두고 있는 서울 양천구의 김성규(가명)씨는 입시와 관련해 자녀와 대화를 하기가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과거 자신이 대학에 들어갈 때와는 너무도 달라진 환경과 복잡한 전형으로 도무지 어떤 이야기를 자녀에게 해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녀의 진로 고민을 나누기 위해 어떤 것들을 알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입시 공부보다 입시 전형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간략하게라도 어떤 내용을 알고 있으면 대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 쉽다는 팁을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최소한 수시ㆍ정시 지원 횟수와 대학 모집요강 중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정도만 파악하고 있어도 자녀와 대화하기 훨씬 쉬울 것"이라며 "무려 3,000여개의 전형이 있다 해서 겁부터 먹지 말고 전형을 유형별로 그룹을 지어보면 15개 내외로 줄어드는 만큼 보편적 내용을 파악해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고3 수험생 학부모라면 최소한 ▦수시ㆍ정시 지원 횟수 ▦수시 1ㆍ2차 차이점 ▦모집요강 보는 법 ▦보편적 전형 유형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수시ㆍ정시 지원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는 6번, 정시는 3번까지 지원할 수 있다.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수시에서 2~3개 지원하거나 아예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특수대학과 산업대학ㆍ전문대학은 횟수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수시 전형은 실시하는 시기에 따라 1ㆍ2차로 나뉘는데 1차의 대학별고사와 심사는 수능 이전에 실시되며 2차는 수능 이후 이뤄진다. 주의해야 할 것은 1ㆍ2차는 전형 실시 시기가 다른 것이지 접수시기까지 수능 전후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서울 지역 대학들은 9월4일부터 수시 1차와 2차 접수를 동시에 진행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수시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으면 정시 지원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이다. 수시에 합격했다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학년도의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4년제뿐만 아니라 산업대학과 전문대학도 같은 내용이 적용된다. 즉 수시 모집 시기에 특수대학을 제외한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는다면 합격한 대학에 진학하거나 다음 학년도를 준비해야 한다.

같은 대학에 두 번 지원할 수 있느냐도 많은 학부모들이 헷갈려 한다. 모집시기가 다르다면 한 대학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고 같은 모집시기라 하더라도 동일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관하다. 단 서울대처럼 수시에서 하나 이상의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전형 간 중복 지원을 금하는 곳도 있어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통상 50페이지가 넘는 대학 모집요강을 보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모집요강에는 해당 시기의 모집전형이 모두 나와 있는데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을 안내해주고 있다. 먼저 모집인원을 확인하고 전형별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지원자격과 전형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이때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지도 봐야 한다. 일정 확인은 필수다. 원서접수는 물론 서류제출 마감일, 대학별고사의 예비 소집일은 언제인지, 실제 시험 일시는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대학별고사 일정을 확인할 때는 지원하고자 하는 다른 대학과 겹치지 않는지 체크해야 한다.



특히 대학별로 전형이 너무 많아 헤매는 학부모들이 상당하다. 지원자격과 전형방법 차이로 인해 전형 종류만 3,000여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전형들을 유형별로 그룹 지어보면 15개 내외로 줄어든다. 그 중 보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형들은 수시에서 학생부전형, 논술전형, 입학사정관전형, 적성고사전형, 면접전형, 특기자(어학ㆍ과학ㆍ예체능)전형 정도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특기나 특별한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학생은 일반전형을 찾아보고 그렇지 않다면 특별전형의 전형별 지원자격 전형방법을 확인해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수시를 1차와 2차로 구분하듯 정시도 전형 시기에 따라 가군ㆍ나군ㆍ다군으로 나눈다. 군마다 한 대학의 한 개 전형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대학에 따라서는 여러 군에서 모집하는 대학도 있고 특정 모집군에서만 모집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정시 지원에 앞서 대학별 모집군을 확인해야 한다.

정시 전형 중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100%전형'이 있다. 정시 모집 용어로 수능 우선선발은 한 모집전형에서 일정인원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남은 인원은 다른 요소로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수능 100%전형은 하나의 전형에서 모집인원 전체를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것이다. 수능 우선선발은 모집인원 중 일정 인원만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능만 반영해서 선발하는 인원의 수가 적고 합격자들의 성적도 높아 수능 100%전형보다 높은 합격 성적을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또 시기별로 학부모들의 조언도 달라야 한다고 충고한다. 6월 말은 6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백분위 성적을 파악해 보충 학습 전략을 꾸리게 하고 7월에는 모집요강을 바탕으로 수시 일정을 체크해야 한다. 7~8월 여름에는 일간이나 월간보다는 주간 단위의 방학 학습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한다.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확인할 사항 중 중요한 것은 시간대별 학습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목의 진도(학습량)를 충족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즉 자녀가 주간 계획표를 만들 때 시간대별 계획표가 아닌 일자별ㆍ과목별 학습량 계획을 기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9월 모의평가 후부터는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6번의 수시 지원 전략을 짜도록 하되 성적이 떨어진 자녀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좋다. 수험생의 건강관리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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