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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주는 떡은 싫다

제4보(39~52)



한상훈은 흑39를 보자 더 이상 상변을 건드리지 않고 백40으로 귀를 살렸다.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흑41에 꼬부렸다. "그 자리가 쌍방의 급소야. 백이 그 자리를 왜 선수로 밀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군."(김성룡) 한상훈은 나중에 백50으로 침공하는 수단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흑41의 꼬부림이 있는 상태에서는 그 침공이 별로 위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상훈이 간과했던 듯하다. 흑43은 이세돌 특유의 과감한 착상이었다. 이 수가 놓이기 직전에 생중계 해설을 맡았던 김주호는 흑이 우변에서 웅크리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출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자체로 웅크리고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김주호) 그런데 이세돌은 그 해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흑43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웅크리고 살 바에는 아예 꼬리를 떼어주겠다는 작전일 거야."(원성진) "꼬리를 떼어주는 게 아니고 몸통을 내주는 모습 같은걸."(김주호) 김주호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7을 그려보였다. 백의 실리가 상당히 크고 외곽의 흑은 미생마나 다름없으니 백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한상훈은 이 코스를 택하지 않고 백44로 젖혔다. "주는 떡은 받아먹지 않겠다는 배짱이야. 전체를 공격하겠다는 작전이지."(김성룡) 백52는 절대수. 참고도2의 백1로 뛰는 것은 흑2를 당하여 백의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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