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정 한강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은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심근경색증 환자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 후 발병 2~3주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심장 기능이 회복돼 이날 오전8시30분께 에크모를 제거했고 이후에도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뇌 손상 방지를 위해 스텐트 시술 직후부터 실시되고 있는 저체온 치료가 종료되고 서서히 체온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단계인 만큼 이르면 13일 오전 중 이 회장의 의식이 회복될 것이라는 게 병원 의료진의 판단이다.
이 회장의 의식이 회복되면 심근경색 재발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약물치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성우 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스텐트 시술 후 별다른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회복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심근경색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에 들어가게 된다"며 "혈전을 예방하는 항혈소판제제와 심장 기능의 회복을 돕는 약물 등 2~3가지의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스텐트 시술 환자의 경우 통상적으로 짧게는 4~5일 정도의 입원치료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의 경우 에크모를 달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만큼 최소 일주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텐트 시술 후 심근경색 재발 방지 목적으로 투여되는 약물은 크게 세 종류다. 약물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전을 예방하는 항혈소판제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손상된 심장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베타블로커, ACE 저해제 등의 고혈압 치료제도 함께 투여하게 된다. 아울러 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박 센터장은 "심근경색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이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철저한 조절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또한 정상수치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급성 심근경색 후에 처방 받게 되는 항협심증 약물 역시 평생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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