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오는 6월16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를 앞두고 이코모스(ICOMOSㆍ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북한 개성역사유적지구를 실사한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개성역사유적지구가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실사를 담당하는 자문기구(NGO)로서 그 평가 결과는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구체적으로는 개성성벽 5개 구역, 만월대와 첨성대 유적, 개성 남대문,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와 표충사, 왕건릉과 7개 왕릉과 명릉, 공민왕릉을 포함한다.
이코모스는 이 보고서에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개성시내와 서쪽의 산자락까지 포함해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고려 왕조의 지배 근거지를 대표하는 유산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유산은 통일된 고려왕조가 사상적으로 불교에서 유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정치적ㆍ문화적ㆍ사상적ㆍ정신적인 가치를 내포하며 이는 도시의 풍수적 입지, 궁궐과 고분군, 성벽과 대문으로 구성된 도심 방어 시스템, 그리고 교육기관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한 "이 연속유산은 12개의 개별 유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다섯 구역은 개성성곽을 구성하는 유산들로 삼중으로 구성된 고려의 방어체계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코모스가 개성역사유적지구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4년에 '고구려 고분군'을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 바 있다. 북한으로서는 이번이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고 남한(10건)까지 합치면 총 12건에 이르는 세계문화유산을 한반도가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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