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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백자 항아리, 매화, 사슴, 학 등 십장생과 여인을 소재로 한국의 서정을 가장 잘 표현했던 수화 김환기(1913~1974). 김환기의 '새와 달'은 기존 작품과 비교해 그다지 크지 않은, 오히려 작은 소품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러나 작품이 주는 감동은 대작과 비교할 바가 안 된다. 그가 꾸준히 추구해오던 한국적인 정서를 모티브로 고도의 정제된 언어로 표현된 한 편의 시와 같다. 비록 소품에 불과하지만 화가의 미적 세계관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천경자 작가가 소장하다가 지금의 소장가한테 옮겨 갔다. 개인 소장품인 만큼 쉽게 만나기 어렵지만 관훈동 가람화랑이 오는 25일까지 여는 '근대미술명품전 4'에 선보였다. /글=송향선 가람화랑 대표, 사진제공=가람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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