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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경남도지사 역지사지로 갈등 없애려했지만… '공수래 공수거' 맞교환 근무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방자치제도 실시된지 20년만에 처음으로 일일 맞교환 근무를 11일 실시했다.

각종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는 두 기관장은 서로의 입장을 직접 각각의 현장에서 이해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맞교환 근무를 시도했지만 결국 기존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에 끝났다.

두 단체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 각각 부산시청과 경남도청을 방문, 오전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상공인 초청 오찬 간담회, 시민단체 간담회, 테크노파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주요 현안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허시장과 김지사는 지역간 상생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신공항입지와 남강댐 식수원문제 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상반된 견해를 분명히 했다.

우선 부산ㆍ경남의 최대 현안인 광역상수도 개발에서 양 기관장의 견해가 부딪혔다. 부산시는 경남도에 남강댐 식수중 여유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식수가 부족하다며 인공습지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남강댐 여유수량에 대한 경남과 부산의 생각이 다르다. 객관적인 분석을 연구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경남도가 남강댐 식수를 부산에 제공하는 광역상수도 사업대신 대체사업으로 추진하는 인공습지와 인공함양(인위적으로 물을 집어넣어 지하수를 늘리는 작업)은 엄청난 사업비 등을 볼 때도 국가가 결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반대 견해를 드러냈다. 인공습지는 100만평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인공함양을 하려면 더 많은 땅을 매입해야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신공항 문제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신공항 위치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두 기관장은 이날도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허 시장은 “신공항 문제는 부산이 10여년 전부터 제일 많은 고민을 해왔다가 영남권 전체 문제로 되면서 갈등이 생겼다”며 “대도시에서 떨어진 곳입지는 불편하고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1년전처럼 백지화 상황이 다시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지사는“입지는 기술적인 부분이므로 이는 전문가들이 판단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산~김해 경전철 MRG(최소운영수익보장)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허 시장은 "재정부담에 원칙이 있다"며 기존 불가 입장을 되풀이했고, 김 지사는 "김해시의 어려운 재정을 감안, 조정을 부산시가 고민해달라"고 주문해 온도차를 나타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하루 이용객이 협약 당시보다 15% 수준(2만8,000명)에 불과해 20년간 최소운영수입보조금(MRG) 등 부산시·김해시가 민간시행사 부산김해경전철(주)(BGL)에 매년 평균 1,100억원을 보전해줘야 한다.

한편 이날 교환근무는 두 사람이 동시에 부산신항 경계구역을 방문해 신항 경계구역 조정 협약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경계가 갈라지는 5개 기업체의 관할을 조정하는 데 합의, 양 지역간 최대 갈등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신항 경계구역 조정을 최종 타결했다. =두 시ㆍ도지사는 강인길 부산 강서구청장,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과 함께 ‘항만의 안정적 운영과 행정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후부지는 부산이 9,054㎡, 선석부지는 경남이 3만3.020㎡를 각각 양보해 경계를 조정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주고 받았다.

김 지사는 교환근무를 계기로 향후 두 지역 간 공동현안 해결과 공동발전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두 시ㆍ도 간 협의 상설기구인 '광역협의회' 구성을 제안했고 허 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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