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카페리마케팅협의회(ICMA)는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손쉽게 중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선사간 포트 얼라이언스(Port Alliance)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선사간 포트 얼라이언스는 개별적으로 운항하던 항로를 서로 연결해 공동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지난 1992년 한ㆍ중 카페리 항로를 개설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다.
ICMA 관계자는 "포트 얼라이언스는 항공사들이 노선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른 항공사들과 손잡고 하나의 항공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 얼라이언스와 비슷한 선대(船帶) 운용 방식"이라며 "영업범위 확대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동맹 비즈니스 시스템"라고 설명했다. 선사들이 물건을 부리는 화주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자사가 갖추지 못한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와 손잡고 노선 및 화물운송 정보를 공유하고 연계시키는 형태의 서비스라는 얘기다.
인천항 국제여객선 얼라이언스는 최근 항공사들이 한ㆍ중 서비스를 크게 늘린 데다 저비용 항공 진출 등으로 선박 승선료와 항공기 탑승료의 가격 차이가 점차 사라지면서 선사들끼리 힘을 모으기 위해 성사됐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선사는 인천∼다롄 노선을 운항하는 대인훼리와 인천∼웨이하이, 인천∼스다오 노선을 각각 운항하는 위동항운와 화동훼리 등 3개사.
이들 선사들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좌석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왕복 할인요금을 적용해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국 랴오닝∼산둥성을 운항하는 중국 연안여객 선사와도 연계해 중국 동북부 대륙을 일주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해양소년단 연맹과 손잡고 청소년들이 장보고 법화원과 고구려 광개토대왕 유적지, 안중근 의사 순국지인 여순감옥 등 한국 역사의 발자취를 해상으로 탐방하는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ICMA은 점진적으로 얼라이언스 항로를 확대해 베이징과 몽골 사막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대륙횡단 상품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나 중국 국가여유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내륙을 관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과 수도권을 다녀갈 수 있는 복합관광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동욱 대인훼리 부장은 "포트 얼라이언스 구축으로 카페리를 이용해 랴오닝성과 산둥성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전략적 동맹을 통한 선사 간 자원과 능력 결합으로 치열한 관광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진 상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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