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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보유외환 1조달러 앞세워 동남아 환심 산다

아세안과 스와프 대폭 확대<br>영향력 키우는 중국 견제

일본이 1조달러가 넘는 보유외환을 이용해 달러화 '기근'에 시달리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통화협정(스와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5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필리핀 등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과의 금융안전망 강화정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태국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통화협정을 신규 체결하는 한편 인도네시아ㆍ필리핀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확대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와의 스와프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240억달러, 필리핀과는 8~9% 증가한 100억달러로 각각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는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3국 간 통화협정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와는 별도로 동남아와의 관계에서 한국과 중국을 배제하려는 일본이 지난해부터 시도해온 새로운 금융협력 체제의 일환이다.

최근 급격한 자금유출로 달러화가 절실한 신흥국들은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리는 CMI보다 일본이 제공할 즉각적인 '달러 우산'을 더욱 반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또 이번 순방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문제와 함께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 지역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키우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한층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아베 총리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필리핀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추가 제공하고 해양경비대용 순찰함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26일 싱가포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나 미일 동맹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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