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는 가을을 맞아 강석태작가의 ‘Reread_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 展을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시한다.
동화란 어린이의 시각으로 되돌아간 작가가 본인이 가진 삶의 철학을 은유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그 안에 보이는 비밀스러운 지식들은 우리에게 원초적인 진리를 선사하곤 한다.
작가는 현실을 아름다운 동화로 만들어 줄 꿈과 자유의 심상을 구체화시키고자 하며 어린 왕자의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그 매개로 삼는다.
‘Reread_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 展에는 강석태 작가가 반추하고 싶은 동화 속 순수함과 그를 통해 내면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함축되어 있다.
그가 보여주는 이상을 향한 동경은 어린 왕자와 닮아있으며 그 안에 담긴 진실한 이야기들이 작품을 통해 다시 읽혀지기 원하는 것이다.
강석태 작가에게 푸른색은 특별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하늘과도 같은 무한함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게 하며 동시에 순수하고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깊숙이 젖어 들어가는 색의 농담 안에서 작가는 내면의 유토피아를 발견한다. 장지의 염색을 통해 만들어지는 푸름의 무늬들과 우연적인 여백은 자유로운 상상을 위한 바탕지가 되고 염색된 장지의 뒷면에 색을 입혀 안료가 앞으로 배어나오도록 하는 배채법은 그 푸름을 더욱 깊고 은은히 내비친다. 이런 고된 과정을 선택한 이유에는 모든 일이 생겨나는 과정과 그에 대한 사유를 중시하는 작가의 성향이 반영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탁본을 통해 먹색으로 덧칠해진 거칠고 반짝이는 질감은 작가의 정신성을 드러내는 조형적 요소가 된다. 염색 후 한지를 짜내거나 탁본처럼 문지르는 등의 직관적인 행위는 작가를 이끌고 매료시키고 있다.
강 작가가 보여주는 다양한 작업의 행위들은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부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항상 마음을 열어둔다. 덧그려진 탁본이 가진 흔적의 이미지와 긴 생명력을 가진 한지와 먹의 다양한 활용은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동양의 정신성과 조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작가만의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게 된다. 작가에게 어린 왕자는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푸른 동화이다. 어린 왕자가 담고 있는 철학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새로운 삶의 관점은 우리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작가는 확신하고 있다. 그 결과는 예술이 되어 우리에게 푸른 하늘과 그 사이를 떠다니는 낭만적인 구름처럼 현실의 포근한 쉼표가 되어 다가올 것이다.
이번 강석태 ‘Reread_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 展은 서울 삼청동 갤러리 도스에서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시된다. 전시에 관한 내용은 www.gallerydo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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