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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도 혹시?" 토지시장 관망세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면서 기업도시 유치 후보지 등 전국 각지의 개발호재 지역의 땅값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 뒤 일부에선 충청권에 몰렸던 투기자본이 다른 지방으로 몰려들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오히려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력한 기업도시 후보지로 꼽히는 강원도 원주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이후 토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시세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주는 일찌감치 기업도시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면서 문막읍과 남원주 IC 주변을 중심으로 연초에 비해 땅값이 3-4배 뛴 곳이 수두룩하다. JMK플래닝 장창섭 강원본부장은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겠냐는 예측이 있지만 오히려 기업도시도 비슷한 일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져 있다"며 "전체적으로 관망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유력한 전남 해남.무안군 일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해남군 화원면과 산이면, 마산면 등은 올 들어 투기세력이 대거 몰려들어 땅값이 크게 올랐는데 지난 8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다소 주춤하더니 이번위헌 결정 이후로는 문의마저 거의 사라졌다. 해남 해남읍의 광산부동산 김영현 사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싹 사라질 정도로 시장이 침체됐는데 위헌 결정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도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등 인근 섬들이 국제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돼 땅값이 지난 9월까지도 계속 오름세였는데 최근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동산퍼스트 나창근 사장은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개발 계획보다는 땅이 가지는 자체 가치를 평가해 투자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MK플래닝 진명기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무산이 투자자들한테 큰 교훈이 되고있다"면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개발 호재가 없어지면 타격이 크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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