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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엔화에 대해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말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랠리라는 분석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달러화는 달러당 92.44엔에 거래돼 전날(92.04엔)보다 0.4엔 높아졌다. 이는 지난 9월 8일 이후 최고치다. 유로화 대비 달러 역시 유로당 1.4339달러로 전일(1.4350달러)보다 0.0011달러 낮아져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엔화 대비 달러가치와 마찬가지로 12월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월간 상승률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09년 한 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연말에 강세를 보인 이유로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호주 웨스트팩 뱅킹코프의 로버트 레니 선임 환율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시장 및 제조업 부문의 지표개선이 연말 달러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는 전월 53.6에서 54.0으로 올랐으며, 오는 8일 발표될 월간 실업률 예상치는 전월과 동일한 10.0%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달 28일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에 따라 제2차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내내 치솟았던 금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092.5달러를 기록, 지난 12월 3일의 사상최고가(온스당 1,227.50달러)보다 10% 떨어졌다. 금은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의 대표적인 헤지(리스크 회피) 수단이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 FRB가 2010년 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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