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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IMF, 유가·곡물값 폭등 "개도국에 치명타 줄것"

유엔 "국제적 협력 통한 지원책 필요"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기구는 국제유가와 식량가격 폭등으로 70여개 개발도상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은 '2008년 세계 경제ㆍ사회 보고서'에서 “올초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식량 폭동은 발전 단계의 바닥층에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 삶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었다”면서 “경제사회적 충격과 불안정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각국이 찾는 가운데 경제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효과적인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하루 1달러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생활하는 10억명의 인구를 포함해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미국의 대공황 이후의 뉴딜 정책이나 마셜 플랜과 같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식량 위기로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이라크와 짐바브웨, 소말리아 등 35개국을 들고 이들 국가의 식량 불안은 가뭄과 폭풍 또는 홍수로 커졌고 일부에서는 분쟁도 식량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가 개발도상국이 유가와 식량가격 상승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IBRD)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인해 1억 명이 심각한 빈곤에 시달리고 30개국 이상에서 사회불안 현상이 나타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IMF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개도국들의 무역수지 불균형 규모가 약 37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가량 끌어내려진 것과 같은 효과다. IMF는 아시아와 구소련지역 및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중앙아메리카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IMF는 현재 키르기스스탄, 말리, 베냉 등 일부 개도국들에 대한 지원을 늘렸으며, 다른 11개국과도 추가 지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칸 총재는 또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식량 가격이 오른다면 이들 국가들은 사회적 안정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가격 상승이 단순한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닌 정치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도국 국민들은 유류비로 소득의 10% 미만을 지출하는 반면,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식비로 쓴다. 특히 아프리카 국민들의 경우 식비 비율이 소득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정부가 물가억제를 위해 식품 및 유류 보조금을 지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가와 식량가격 상승은 칸 총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지도자급 인사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오는 7일 일본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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