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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대 기업형 밀수 조직 적발

유명 휴대폰 폐기대상 부품을 다른 상품으로 위장<br>관세청, 27개 조직 120명 검거

유명 휴대폰의 폐기 대상 부품이나 농산물 등을 다른 상품으로 위장해 대량 밀거래하려던 기업형 밀수조직이 세관에 대거 검거됐다. 관세청은 12일 점차 커지고 있는 기업형 밀수조직에 대해 지난 5월1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특별단속활동을 벌여 모두 4,012억원어치의 물품을 적발하고 이를 매매하려던 27개 조직, 12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적발금액이 가장 큰 것은 휴대폰 부품 밀수출건으로 국내외 조직이 연계해 하자로 폐기 처리되는 국내 유명 회사 휴대폰 부품을 수집한 뒤 이를 PVC제품으로 위장해 외국의 ‘짝퉁’ 휴대폰 제조업체에 넘기다 인천세관에 적발됐다. 해당 부품은 모두 78톤으로 휴대폰 195만대 제조 분량이며 정품시가가 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산 철제 탱크에 건고추 354톤과 인삼류 29톤 등 시가 24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넣은 뒤 이를 해수 정수기용 탱크로 신고해 들여오던 일당과 병해충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된 중국산 호두 43억원어치를 인근 국가로 운송한 뒤 제3국산으로 위장 수입하려던 일당도 검거됐다. 이밖에 절도 차량이나 ‘짝퉁’ 명품 핸드백 등을 다른 품목이나 정상 수출품으로 위장해 수출하던 일당도 이번 특별단속에서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은 “단속 결과 밀수품을 정상물품 속에 은닉하거나 개인 선물용으로 위장하는 전통적 수법 외에 해당 물품을 제3국으로 환적하는 것처럼 위장해 국내에 들여온 뒤 국내 운송 중에 밀수품을 빼돌리는 새로운 수법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수집정보와 주변국 세관당국, 국내 업계와의 공조를 통해 먹거리와 의약품, 가짜 상품 등을 중심으로 기업형 밀수조직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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