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비비안 레딩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3일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솅겐 가입국들이 루마니아를 회원국에 넣지 않기로 하더라도 놀랄 게 없다"고 말했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루마니아가 자유 국경 통과를 보장한 솅겐조약을 가입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불가리아의 소피아 뉴스 통신도 "레딩 위원이 EU와 미국의 압력 덕분에 트라이언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이 탄핵 국민투표의 무효에 힘입어 속히 업무에 복귀했다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레딩 위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루마니아 외교부는 "(레딩 위원의 발언에)놀라움을 표시한다"며 "그런 태도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차별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언론들도 레딩의 발언이 솅겐조약에 가입하려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따로 분리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솅겐 조약은 유럽연합(EU) 회원 27개국 중 22개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비 EU 회원 4개국이 가입한 국경 개방 조약으로 가입국들은 자유로운 통행을 상호 보장한다. EU 회원국 가운데 영국, 아일랜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키프로스 등 5개국은 솅겐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이 조약에 가입하면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