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당 권력구도와 직결된 조기 전당대회 문제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잇달아 '강경 소신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지난주 말 동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 7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국무총리와 (국방)장관, 국가정보원장의 담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국민이 어떻게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고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지 정부에서 차분히 발표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국내 여러 정치 현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인데도 누구도 여기에 관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체념 때문인지 너무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쇄신특위 보고서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없었던 일로 우리 당 분위기가 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쇄신위 보고서가 제출됐지만 쇄신과 개혁을 위한 노력과 관심 활동은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천제도와 관련해 "국회의원 및 지차제 후보 추천인단 공천 배심원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은 친목단체'라며 직격탄을 날렸던 정 최고위원은 당 쇄신 및 화합책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모두 참여하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가 하면 개성공단의 즉각 철수 등 잇따라 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신발언에는 당 쇄신 분위기에 맞춰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지배적인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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