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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교과서에‘동해병기’추진

휴고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일본해 단독표기 부당”

미국 버지니아주(州) 의회가 지역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 병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팀 휴고 의원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교육위원회가 공립학교용으로 승인한 모든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휴고 의원은 “학술적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버지니아주 교과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고, 일본해만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는 250만명이 넘는 한국계 미국인이 살고 있고 버지니아주에만 15만명에 달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그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특히 많은 한국계 미국 학생들이 단 하나의 명칭만 있다고 배운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많은 국제기구와 국가들이 한ㆍ일 양국의 분쟁을 인식하고 2개의 명칭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법안으로 버지니아주의 학생들은 2개의 명칭이 모두 옳다고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 데이브 마스덴 상원의원도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상ㆍ하원에서 동시에 동해병기 법안이 추진되는 셈이다.



주 의회에서는 지난해 같은 법안이 상정됐으나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찬성 7표, 반대 8표로 부결됐었다.

재미한인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의 피터 김 회장은 “지속적인 설득 작업으로 주 상원에서는 많은 의원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결국 하원이 관건인데 공화당 지도부인 휴고 의원으로부터 법안 제출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미주한인의 목소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해병기 운동에는 워싱턴DC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의 49개 한인 단체와 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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