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달러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가치의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ㆍ유로 환율은 1.4189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99년 유로화 탄생 이후 최고치(달러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로당 1.42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달러가치 하락은 주택침체발 미국 경제 하강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중 신규 주택판매는 지난달보다 8.3% 급감한 79만5,000채로 200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신규주택 판매가격은 22만5,700달러(중간가격 기준)로 7.5% 하락했다. 이는 70년 이후 37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국책 모기지 금융기관인 프레디 맥의 리처드 사이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택시장이 사실상 얼어붙었다”며 “주택경기로 인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45%된다”고 우려했다. 제프 글래드스테인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환율책임가는 “주택경기가 침체하고 거시경제도 하강 국면이어서 달러가치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며 “경기하강은 FRB의 추가 금리인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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