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3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유럽의 자동차 시장이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세계 완성차 회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층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Small(소형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Speed(고성능차)'와 'Sporty(역동성)' 등 '4S'를 키워드로 올해 제네바 모터쇼를 미리 만나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547㎡(약 466평)의 면적에 총 13대의 차량을 전시하는 현대자동차는 6년 만에 나오는 3세대 모델인 신형 '투싼'을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 제네바에서 양산 단계 이전의 콘셉트카(HED-9)만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현대차는 올해 행사를 대표적인 볼륨 모델(판매량이 많은 차종)의 데뷔 무대로 선택한 점이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가 뛰어나면서도 가격 쟁력이 훌륭하고 실용성도 높은 소형 SUV는 유럽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며 "갈수록 차종이 다양해지는 소형 SUV 분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소형 해치백 차량인 'i20 쿠페'도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이 모델은 현대차의 현지 맞춤형 전략차종으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행사의 키워드 가운데 'Sporty(역동성)' 부문을 책임진다. 핵심 병기는 왜건형 콘셉트카인 '스포츠 스페이스'다. 이 차 역시 제네바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탄생한 스포츠 스페이스는 호랑이의 코를 형상화한 그릴 등 힘차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자랑이다.
해외 업체들도 이번 행사에서 앞다퉈 신(新)모델을 선보인다. 우선 젊은 감각의 소형 라인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폭스바겐은 신형 '골프 GTD 바리안트'를 세계 최초로 전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소형차이면서도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춘 모델"이라며 "4.4ℓ의 연료로 100㎞를 달릴 정도로 연비효율이 매우 뛰어난 차"라고 소개했다.
아우디는 고성능 스포츠카인 신형 'R8'을 준비 중이다. 최고 사양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이 610마력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30㎞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2초면 도달한다.
페라리는 슈퍼카 브랜드답게 최고시속 335㎞짜리 '488 GTB'를 공개하며 랜드로버 전시장에서는 2016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새로 개발된 엔진 탑재로 연료효율이 18%나 높아졌으며 외관 디자인도 보다 역동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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