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진출 5년…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가다 "현대차를 벤치마킹 하자" 생산라인 곳곳 견학인파 베이징=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중국에서 국민기업으로 뜨고 있는 현대차의 베이징 공장은 학생들의 단골 견학장소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징현대차를 벤치마킹하라.” 최근 중국의 공무원이나 국영 기업체, 심지어 학생들에게까지 현대자동차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현대차가 베이징에 진출한 지 5년째를 맞은 지난 18일 오후. 베이징현대차 공장 현지에 도착한 기자는 생산라인 곳곳에서 열심히 뭔가를 듣고 배우는 중국 현지인들의 인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날 하루에만 1,0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현대차를 배우고 돌아갔다.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상무는 “현대차는 베이징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외자유치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며 “현대차의 성공사례를 배우려는 중국인들이 올 들어서만 7만명이나 베이징 공장을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베이징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지 공장이 첫 삽을 뜬 지 두달여 만에 완성차가 출고된 데 이어 외국차 회사 중 가장 단기간에 연착륙에 성공하는 등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장량씨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중국에 진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폴크스바겐ㆍ아우디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현대차의 성공비결이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중국인들의 폭발적 관심 속에 지난 5년간 중국시장에서 90만대, 1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현대차는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와 뉴EF 쏘나타. 최근 뉴EF 쏘나타를 대체한 NF쏘나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때문에 베이징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일본 도요타ㆍ혼다보다도 현대차를 훨씬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국책 연구원인 중국과학기술원 전략연구센터 류하이 푸어 박사는 “오는 2015년이면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미국을 추월, 연간 1,000만원대의 승용차 판매 시대를 맞을 것”이라며 “현대차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각축장인 중국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발 빠른 현지화로 정면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내년 5~6월께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 2공장이 완성되면 중국인 취향에 맞게 디자인 일부를 변형한 신형 아반떼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2015년이면 현대차가 중국 내 2대 메이커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10/22 17:3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