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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전 부인과의 염문설 때문에 주요 회의 참석까지 거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헤어진 머독과 웬디 덩의 이혼사유가 블레어 전 총리와 덩의 불륜 때문이라고 지난달 23일 보도한 바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직전 참석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머독이 블레어 전 총리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주최 측에 "블레어가 참석하면 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결국 주최 측이 회의 직전 블레어 전 총리에게 참석불가를 통보한 것이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뉴욕 투자은행 앨런앤컴퍼니가 매년 개최하는 미디어 관련 회의다. 올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등이 초청됐다. 앨런앤컴퍼니는 머독과 오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이 신문은 블레어 전 총리가 이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해온 만큼 불가통보가 모욕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촌평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전 총리 측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중동 사업들 때문에 그 주의 미국 일정을 모두 취소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덩이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한 사적 감정을 적은 메모도 발견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루머에 대해 "덩이 머독과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토니가 위로를 해줬던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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