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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한류열풍 이끈 한국인 10대 문화유전자

■한국인의 문화유전자(강병호ㆍ주영하 등 지음, 아모르문디 펴냄)


유전자는 인체 내에서 식별된다. 인류의 오랜 세대에 걸쳐 생성됐으며 인간의 생체조직을 이루는 근본적인 물질이다. 그에 걸맞게 사회적인 공통성과 문화적 개성이라는 의미로 문화유전자를 분석해보는 시도가 나타났다. 한류가 유행하면서 한국인에게는 '흥'이라는 문화유전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이런 시각이 주목을 끌고 있다.

문화인류학, 철학, 역사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10인의 전문가들과 활발한 글쓰기를 펼쳐온 10인의 파워블로거가 모여 한국인의 문화적 전통과 개성을 꼼꼼히 되짚어보고, 다양한 문화권과 나라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한류의 힘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살폈다.

저자들은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로 정, 곰삭음, 자연스러움, 공동체, 어울림, 해학, 흥, 예의, 역동성, 끈기 등 10가지를 꼽았다. 이 문화유전자들이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정신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며 다양한 형태로 되풀이돼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우리 문화유전자 가운데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문화 코드는 '정'이다. 끈끈한 정을 매개로 결속된 가족과 마을의 공동체는 한국적인 정서를 이루는 토대가 됐다."정은 나가거나 빠지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다. 오랜 시간 쌓인 정도 떨어지는 것은 찰나다. 마치 고드름이 열리려면 오래 걸리지만 순식간에 떨어지는 것처럼 정은 묘한 물리적 법칙을 따른다." 저자는 정은 배려와 나눔이라는 따뜻한 이미지를 가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문화코드라고 정의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흥'에 대한 해석도 새롭다. "흥은 삶을 신명나게 풀어내는 놀이, 난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 문화는 민족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 감흥을 이끌어낼 수 있다"

김치와 같은 발효음식으로 대표되는 '곰삭음'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간장이나 된장, 멸치젓과 막걸리, 그리고 김장 김치 먹기를 언제 어떻게 훈련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와 우리에게는 익숙한 맛이지만, 너와 너희에게는 결코 익숙하지 않은 맛이 바로 발효 음식의 맛이다. 그래서 발효 음식은 문화적 변별점이 된다."저자들은 또 '빨리빨리'로 상징되는 한국 문화의 역동성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일궈내는 데 긍정적인 기능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전통시대의 느림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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