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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사랑의 자물쇠' 명물 더 이상 못 본다…투명 아크릴벽으로 원천차단

전세계에서 찾아온 연인들이 채워놓은 ‘사랑의 자물쇠’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센 강의 다리 퐁데자르에서 더 이상 자물쇠를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리 시 당국은 지난 19일 퐁데자르 난간 일부를 두꺼운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해 자물쇠를 달지 못하도록 막았다.

시 당국은 우선 난간 2개 패널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교체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난간에 매달린 자물쇠 일부를 떼어내는 작업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자물쇠가 다리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퐁데자르에 사랑의 징표로 연인들이 자물쇠를 달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불과 6년만에 퐁데자르는 세계적으로 ‘사랑의 자물쇠 다리’로 유명해져 현재는 155m 길이의 다리에 70만개가 넘는 자물쇠가 달려 있다.

난간 패널 1개당 달린 자물쇠 무게가 500㎏에 달해 다리 난간이 견딜 수 있는 무게를 4배 정도 초과하고 있다고 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난간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파리 시 당국은 그동안 자물쇠를 다는 대신 셀카를 찍으라고 권유하는 등 대체 수단을 찾는데 안간힘을 써왔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결혼 1주년을 맞아 퐁데자르에 사랑의 자물쇠를 달기 위해 브라질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플라비우 카르바후(28)는 “퐁데자르는 우리에겐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아쉬워했다.

파리에 사는 주앙 카를로스 데오르데(53)는 “자물쇠가 없으면 퐁데자르가 지닌 매력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퐁데자르 인근 주민 아르모 비셀바흐(35)는 “자물쇠가 보기 싫었다”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만든 괴상한 물건이었다”며 시 당국의 조치를 환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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