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개의 모자를 만들어 70여개 나라에 수출, 세계 모자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영안모자,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명품완구로 인정받고 있는 완구업체 오로라월드, 자동차 와이퍼에만 집중해 세계시장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는 캐프, 연구개발에 집중해 세계 오토바이 헬멧 시장을 평정, 워싱턴포스터지가 극찬한 HJC… 핵심제품에 주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이다. 대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즈음 소리없는 성장을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보석 같은 강소(强小)기업이 많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평가받는 독일 헤르만 지몬 박사가 세계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는 챔피언급 회사(Hidden Champion)의 경쟁력을 파고 들었다. 그는 글로벌 50대 히든 챔피언을 선정하고 그들의 성공 비결에 포커스를 맞췄다. 히든 챔피언 선발기준은 세가지. ▦각 분야별 세계시장 3위 혹은 소속 대륙에서 시장 1위 업체 ▦40억 달리 이하의 매출액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 저자가 선정한 히든 챔피언으로는 아이슬랜드의 생선가공 장비 업체인 바더, 인도의 치약튜브전문업체 에셀 프로팩,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청량음료용 구연산 전문업체 융분츠라우어 등으로 대부분 생소한 기업. 이들의 70%가 산업재 생산업체이며, 평균 매출액 4,340억, 평균 성장률 8.8%, 평균 수명 61년 이상으로 꾸준한 성장과 강인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다. 또 이들은 대체로 덩치가 큰 기업에 비해 불황과 위기에 더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병원용 침대바퀴, 코르크 마개, 음료수 라벨 등 드러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세계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저자는 히든 챔피언의 평균 수익률, 직원수, 생산품목, 세계화 전략, 시장지배력, 자금관리, 기업문화 등을 비교 분석했다. 책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중소기업의 당당한 성공비결과 미래 기업이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를 소개한다. 저자는 “세계 경제를 이끈 대기업에게서 배우자는 컨설팅은 알맹이가 빠진 분석”이라며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길을 걷고 있는 ‘히든 챔피언’이야말로 세계 경제의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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