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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슬람 경제권 새 강자로

이슬람 정당 집권후 시장경제 정책 추진<br>수출 3배이상 늘고 외국인 투자도 밀물<br>연평균 6.5%씩 성장… 주변국 눈길잡아




터키가 이슬람 경제권의 새로운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6년전 이슬람파 정당이 정권을 잡은 후 터키는 이슬람 정신을 계승하면서 시장경제식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통치방식은 근 80년간 이어져온 터키의 세속주의 원칙과 충돌하지만 터키의 독보적인 성장세는 주변 이슬람 국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터키가 정권교체가 이뤄진 2002년을 기점으로 눈에 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2년부터 연간 평균 6.5%를 기록했다. 2002년 이전 6년간의 평균치는 2.5%에 불과했다. 자동차 판매도 같은기간 연간 9만대에서 40만대로 급증했다. 1인당 GDP는 3,300달러에서 1만달러로 뛰었다. 현재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친이슬람식 통치를 펴 기존 터키의 국민 대다수의 정서에 뿌리내린 정교분리 사상과 충돌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 1930년대 터키의 국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의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정교분리 사회를 근간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정당의 경제적 성공은 이슬람 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다. 수출은 집권 6년 사이에 세배 이상 증가했고 10억달러 수준이던 외국인 직접투자도 20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율은 아직 세계 평균보다 높은 10%대지만 외환위기 시절인 2001년께 8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서는 안정세로 돌아선 셈이다. 터키의 견실한 성장은 이슬람 정권인 AKP가 지지기반인 서민층의 이슬람 전통주의를 지키면서 엘리트 상류층이 지향하는 자본주의적 경제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KP는 본래 이슬람 색채가 짙은 정당으로 서민층의 압도적인 표심으로 정권을 잡았다. AKP는 그간 대학에서 여성들이 이슬람 전통 스카프인 히잡을 착용할수 없도록 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경제정책에서는 이슬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예컨대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클럽과 레스토랑등 음주 산업을 허용했다. 2001년 터키 경제위기 때 전 정권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구제안도 집권 AKP가 받아들여 이행했다. 현 정권의 메멧 심섹 경제부 장관이 미국 투자회사 메릴린치 출신의 시장주의자인 것도 한몫을 했다. 심섹 장관은 "우리는 경쟁, 생산성, 혁신을 추구한다"며 "정적이고 근시안적인 마인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고, 또 세계 경기둔화의 여파로 관광등 핵심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앞날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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