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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승리' 예측 왜 빗나갔나
입력2004-11-04 10:21:21
수정
2004.11.04 10:21:21
기존 美 대선철칙 '인컴번트 룰' 무너진 탓
'케리 승리' 예측 왜 빗나갔나
기존 美 대선철칙 '인컴번트 룰' 무너진 탓
미국 대통령선거가 부시 재선으로 결말 나면서 선거에 앞서 내로라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이 내놓은 `케리 승리' 예측이 빗나간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두번의 미 대선에서 간발의 승부를 정확히 예측, 명성을 쌓은 조그비는 유색인종의 투표참여를 근거로 "케리 후보가 선거인단 311명을 확보, 대선에서 압승할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유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케리가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지도 조사에서 뒤졌던 케리가 실제 선거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이들 예측의 이면에는 이른바 `인컴번트 룰(incumbent rule)'이라고 불리는 법칙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법칙은 현직 대통령과 야당 도전자가 맞붙는 대선의 경우 사전 여론조사에서'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거나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겠다'고 응답하는 사람은여론조사 수치로는 '미정' 혹은 '부동층(浮動層)'으로 분류되지만 이들의 실제 표심은 도전자 쪽에 기운다는 것이다.
상당수 여론조사 전문가는 외견상 부동층에서 현직과 도전자에 대한 실제 지지비율이 적게는 4대6, 많게는 2대8로 갈리며 이로 인한 전체 지지율 변화는 1~2% 포인트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처음 지적한 것은 지난 1989년 마케팅 조사기관 마켓 셰어즈(Market Shares Corp.)의 닉 파나가키스(Nick Panagakis) 대표가 발표한 논문이었다.
이 논문이 현직 주지사, 상ㆍ하원 의원이 출마했던 155개 선거에서 여론조사결과와 실제 결과를 비교한 결과 부동층의 표심이 도전자 쪽으로 기운 경우가 82%에이르렀으며 동률로 갈리는 경우가 6%였다. 반면 현직 쪽으로 기운 사례는 12%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 이후 주지사나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는 다소 강도가 약해지고 있으나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는 대통령 선거의 경우 최근들어 이런 경향이 오히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1976~1996년 기간에 이뤄진 28회의 선거 전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이 중 현직 대통령이 실제 선거에서 최종 여론조사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경우는4차례에 불과했다.
즉 여론조사기관의 지지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를 과대평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유명 정치 블로그인 `마이DD'(www.mydd.com)의 분석에 따르면 1956년 이후 현직대통령이 출마한 8차례의 선거에서 갤럽의 최종 여론조사는 실제 선거 결과에 비해현직 대통령의 지지도를 평균 1.3%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예외적으로 과소평가된 경우는 1984년 로널드 레이건과 1992년 조지 부시등 2차례에 불과했으며 이 경우 과소평가 폭은 0.2%, 0.7%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승자독식' 체제로 선거인단을 뽑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빙의 승부라면 '외견상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숨겨진 속마음'이 주별로 승부를 갈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 직전 터진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돌발변수와 부시의 안보전략에따른 보수층의 결집이 이 `대선 철칙'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강훈상기자
입력시간 : 2004/11/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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