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 주차난 해결을 위해 경기도가 나섰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국내 유명 IT 등 관련 업체 860개 기업이 몰려 있고, 근무직원만 5만8,00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판교밸리의 완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 연말이 되면 입주기업이 1,000개로 늘어나면서 주차전쟁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경기도 따르면 현재 부족한 주차공간은 최소 2,000 대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판교밸리 내 임직원(1,100여대)과 건설 현장 근로자(800여대)의 차량들은 대부분 갓길이나 주택가 등에 불법으로라도 주차해 놓다 보니 파생되는 문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도는 고질적인 불법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주차타워를 건립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우선 연말까지 주차빌딩 3곳을 건립해 887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오는 9월 3,97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주차 타워를 건립한다. 이곳에는 395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농수산홈쇼핑이 시행하고 있는 이 주차타워는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또 2,735㎡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주차타워는 206대를, 3,43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주차장은 286대를 각각 주차할 수 있게 된다. 이 주차타워는 올해 중에 완공될 계획이다. 내년에도 주차타워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5,69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556대를 주차할 수 있다. 또 2,760㎡ 부지에 4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타워도 건립할 계획이다.
노상 주차장도 확충된다. 도는 노상 주차장 추가 설치를 위해 분당경찰서와 협의를 하고 있다. 도는 현재 88면의 노상 주차장을 740면 더 늘려 총 828면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상 주차장 대책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올 연말이 지나면 또다시 주차 대란이 예상되는 등 임시방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주차장을 대폭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출퇴근 분산 유연근무제 동참 등 다각적인 대책도 함께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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