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캐피탈이 여신전문업계 수성을 지킨 가운데 아주캐피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2013년 중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 제외)의 순이익은 1조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6%(2,97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계된 여전사들은 할부금융업·시설대여업·신기술사업금융업자에 해당한다.
다만 여전업계의 순이익 증가는 영업력 증대보다는 이자 비용(2,481억원)과 대손 비용(1,310억원)이 줄어든 덕이 컸다. 장사를 잘했다기보다 비용을 줄여 얻은 이익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여전사 총자산은 8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5조934억원) 늘었다.
부분별로 보면 할부금융 신규 취급 규모는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1조6,372억원) 증가했다. 전체 할부금융의 89%를 차지하는 자동차할부금융 신규 취급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밖에 시설 대여(리스)는 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 늘었고 벤처투자로 관심을 모은 신기술사업금융은 지난해보다 43.7% 많아진 1조402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910억원으로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4,320억원)에 비하면 9.3%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할부금융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계열사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가 저조한 영향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은 자회사인 아주IB와 아주저축은행의 재무 실적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2012년 36억원에서 지난해 191억원으로 423% 급증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전년 실적이 저조한 탓에 올해 증가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영업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롯데캐피탈 등의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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