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도시 주택 가격 상승률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책 여파로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70개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12.8%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주택 가격 상승률은 5월 12.4%, 6월 11.4%로 둔화해 왔다.
신규 분양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 모두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신규주택 상승률은 12.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졌고 기존 주택 상승률은 6.7%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려갔다.
중국 당국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지난 4월부터 3주택 구입자에 대한 모기지 대출 금지, 2주택 구입자에 대한 은행 금리 상향 및 계약금 상향 조정 등 수요자에 대한 돈줄을 죄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개발업체가 보유한 투기성 매입 토지에 대한 국가 환수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경기 규제책을 펴왔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경기가 가파르게 식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행중인 부동산 규제책을 계속 펴나갈 것임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주택 거래량은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수요자들이 매수를 미루면서 지난 6월부터 전월대비 60% 안팎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중국 해관총국은 이날 지난 7월의 수출이 전년대비 38.1%를 기록해 전월의 43.9%보다 증가율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22.7%로 전월의 53%에서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 증가폭은 당초 예상치인 35%보다 높았다. 하지만 수입은 전망치인 30%를 밑돌았다. 수입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한 것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고속 성장 둔화 등으로 철강 등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는 등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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