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하던 안철수가… 심상찮다
안철수 노원병 승리 만만찮다민주당도 후보 공천 밝혀다자대결 구도 가능성여당은 이준석 카드 검토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서울 노원 병 독자 출마 방침이 확고한 가운데 야권 진영도 각자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안 전 교수의 당선이 녹록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야가 '1대 다(多)'의 대결을 펼칠 경우 야권의 표 분산으로 만만치 않은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재보궐 선거 모든 지역의 후보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나 개별 의원 등을 통해서가 아닌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통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의 서울 노원 병 공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교수 측이 "후보 단일화 방식은 새 정치가 아니다"라며 야권 연대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다.
진보정의당은 당초 이날 전략 공천을 확정하기로 했다가 여론 추이를 좀 더 살펴본 뒤 안 전 교수의 귀국(11일)에 맞춰 공천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 지역 의원이었던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의 부인 김지선씨가 유력하다.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합치면 노원 병에서 최소 4명의 야권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4월 재보선 공천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노원 병 지역에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의 문재인 후보에 맞서 '손수조 카드'로 재미를 봤던 새누리당으로서는 노원의 '이준석 카드'가 나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노원 병 지역이 '1대 다(多)' 대결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면서 안 전 교수의 당선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민주당 내 자체 여론 결과 다자 대결시 안 전 교수와 이준석 후보의 격차는 5%포인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진보정의당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안 전 교수의 노원 출마가 생각지 못한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전 교수 대선캠프 출신의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보이고 민주당은 계파 투쟁에 매몰돼 존재감도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 안 전 교수의 결단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며 "선거 유ㆍ불리란 정치 셈법에서 출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노원병 후보로 노회찬 대표 부인 확정
진보정의당은 8일 4·24 재보궐 선거에서 노원병 지역 후보로 이 지역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확정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씨를 전략공천키로 했다고 이정미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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