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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모습 드러냈다

홍송원 대표 공개…구입 경위·자금출처등은 언급 안해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해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행방이 모연했던 ‘행복한 눈물’의 존재가 드러났다.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1일 낮 가회동 서미갤러리에서 “처음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라고 말하며 삼성 특검팀과 언론에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행복한 눈물’을 20여분간 공개했다. 홍 대표는 “처음 공개한다고 한 날 기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공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날 미술품을 공개하면서도 진짜 주인이나 구입자금의 출처, 삼성 측 비자금으로 샀다는 의혹이 제기된 다른 미술품들의 소유 여부 등 여타 의혹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아 숱한 의문은 향후 특검 측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이 그림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이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작품 중 하나로, 홍 대표는 이 작품을 지난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5만9,500달러(약 86억5,000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반면 김 변호사는 홍라희씨가 실제 주인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날도 “과거 이재용 (전무) 방에 걸린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김 변호사는 “홍 대표 명의로 해외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구매한 작품들의 실제 소유자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씨를 비롯한 삼성가(家)의 안주인들”이라고 폭로했으나 삼성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행복한 눈물’에 대해서도 삼성 측은 “홍씨가 개인 돈으로 구입해 소장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구입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한 해명으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홍 대표 역시 “자신이 갖고 있으며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돌연 자취를 감춘 채 잠적했다. 홍 대표는 이후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졌고 지난달 25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날 작품을 감정한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진품이 맞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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